예상 넘은 관객 몰려 흐뭇 60%가 새로 발굴된 종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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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18회 전국 민속학술경연대회는 각 출연「팀」의 열성과 일반관중들의 높은 호응도와는 달리 대의를 주관하는 행정당국의 지원이 그 열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편.
그 대표적인 예가 상금문제인데 문공부주관의 국전·반공문학상·흙의 문학상 등에 주어지는 최고 상금이 2백만원씩인데 비해 민속경연대화 상금만이 유독 그 절반인 1백만원.
더욱이 20만∼30만원씩의 장려·공로상금은 한 종목에 흔히 50여명씩 출연하는 단체 상금으로는 전혀 출전경비도 안 되는 비현실적이라는 것.
고유의 전통민속을 발굴, 전승한다는 민족문화사적 의의와 함께 유일한 전국규모의 문학「올림픽」인 민속경연대회가 푸대접을 받기는 일부 지방행정당국에서도 마찬가지.
각 시·도 대표「팀」의 출연경비를 직접 지원하는 지방행정당국은 전국체전 등과는 대조적으로 인색, 올해에도 일부 출연「팀」이 경비부족으로 야간완행열차로 숙박(?)을 하며 대회장인 수원까지 올라온 실정.
특히 자기「팀」의 출연이 끝나기가 무섭게 경비 빈곤 때문에 짐을 꾸려 허겁지겁 귀향하는 모습은 관중과 대회관계자들의 동정심마저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갖가지 역경 속에서도 18년의 연륜을 쌓아온 올 민속경연대회는 「매스·게임」화의 현저한 지양, 거의 예외 없는 현지 주민들의 출연이라는 바람직한 발전을 보어 심사위원들을 흐뭇하게 했다.
23∼26일까지 대회가 열린 수원 공설운동장을 연일 꽉 메운 10여만 관중들의 진지한 관람태도와 22개 총출연 종목의 60%가 새로 발굴한 신 종목이었던 점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
그러나 발굴의 측면만이 너무 강조된 나머지 전승성격을 경시한 듯한 인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충남의 『붕기 풍어놀이』를 비롯, 『시선 뱃노래』 등 민요와 민속놀이의 구분이 모호했고, 민요의 현장을 극화하는 경향이 현저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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