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조림과 육림(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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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오동나무>
오동나무는 우리 나라의 기후·풍토에 가장 적합한 대표적인 속성수.
식재 후 7∼8년째부터 간벌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수익성도 매우 높아 예부터「혼례수」로 인기를 얻고있다.
출산과 함께 오동나무 한 그루를 심어놓으면 혼례비가 마련되고 시집가는 딸에게는 오동나무 장롱을 만들어 줄수 있다.
일본의 예를 보면 20년 생 한 그루의 값은 22만「엔」. 원화로 환산하면 약40만원 꼴이다. 나무질이 좋기로는 오동나무에 비길 것이 없다.
가볍고 단단하며 뒤틀리지 않는 재질. 특히 섭씨 4백도지 견디는 내화성, 병충해와 습기에 강하고 음향이 민감하며 세공이 쉬워 고급가구·악기·내장재 등 그 용도가 다양한 것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오동나무는 세계시장에서 날개 돋치듯 팔려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한국동은 중국동(대만동 포함) 및 「브라질」 등 남미동보다 질이 좋아 호평을 받고 있으며 수출가격도 10%정도 비싼 편이다.
일본의 경우 미국·「브라질」·중공 등지에서 연간 3만5천「류베」씩(총 수요의 25%) 수입하고 있으나 한국동은 없어서 수입하지 못하고있는 실정(정부의 수출규제 때문).
수익성은 다른 경제수종에 비해 손색없다. 식재 후 7∼8년째부터 간벌 수입이 가능한데 8년 생 1그루의 단재적은 0·13입방m. 1입방m당 13만2천원(재당 4백50원 약)을 기준 하면 8년 생 1그루의 수입은 1만7천원.
단보당 38그루를 심을 경우 완벌까지 20년간의 총수입은(총 재적 3l·74입방m) 4백18만9천원에 이르며 수익율을 90%로 보면 연평균 순수익은 18만원을 넘는다.
오동나무는 다른 나무와 달리 완벌 후에도 다시 나무가 소생한다.
3회까지 재생한다는 기록이며 따라서 일반 가정에서 정원·공지 등에 심어두면 한평생 오동나무를 가꿀 수 있다.
오동나무는 적지가 따로 없이 우리 나라 전국 어디서나 심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토질 면에서는 땅 깊이가 깊고 물이 잘 빠지는 모래성분이 많은 땅이 좋다.
바람에 다소 약한 것이 흠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산등성이 등 바람이 센 지역은 피해야 한다.
오동나무 재배목적은 통나무를 생산하는 것.
응이가 적어야하고 목재는 굵고 길어야한다.
이 때문에 지하고 조절작업은 바로 오동나무 키우기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있다.
지하고를 높이고 수세를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심은 후 1년이 지난 이듬해 봄에 묘목의 지원부를 절단, 대절하는 것이 좋다.
대절은 대목에 큰 흠이 없는 한 한번만으로 충분하다.
새싹이 경신된 묘목 1년 생은 1년 동안 4∼5m 크기로 자란다.
대절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뿌리와 잇닿은 지원부를 자르지 않고 지상부를 잘라내면 새 묘목이 꾸불꾸불하게 되고 또 대목가운데 구멍이 뚫려 병충해 침범의 우려가 많다는 것.
이밖에 오동나무 재배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은 심은 후 2∼3년 동안은 풀베기·잡초제거·비료주기·병충해방제 등을 철저히 실시해야하는 점인데 수세가 약하지 않을 때는 3년에 한번씩 비료를 주어도 좋다. 그러나 묘목을 처음 심을 때는 퇴비를 듬뿍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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