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잖아 「바늘 없는 전축」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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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발명왕 「에디슨」이 석박을 사용한 세계최초의 「레코드·플레이어」를 만들어 낸지 올해로 꼭 1백년. 「레코드」1백년을 맞아 현재 일본에서는 바늘 없는 「레코드·플레이어」가 「소니」·삼능·일립 등에서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오디오」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레코드」는 「메이커」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폭 56cm, 길이 40cm, 높이 15cm정도로 「디스크」를 올려놓고 「스위치」만 넣으면 아무런 접촉 없이도 고운 소리가 나게된다. 회전수는 1분에 1천8백회.
비록 바늘은 없지만 「레이저」광선이 이 역할을 담당한다. 아주 작은 광점이 「디스크」뒷면에 기록된 신호를 읽어나가는 것이다.
「디스크」의 기록면은 흔히 보는 것과는 달리 1백억 개 이상의 극히 작은 흠(비트)이 나선형으로 늘어서 있다. 「비트」끼리의 간격은 불과 2「미크론」(0·002mm)이고 「비트」1개의 지름은 1「미크론」이하로 「레이저」광선이 여기에 부딪쳤을 때의 변화에 따라 소리의 신호를 읽게되는 것이다.
「마이크」에 잡힌 음의 신호를 그대로 흠의 진폭의 대소, 자기의 강약의 형태로 직접 녹음시키는 현재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현재의 방식은 「레코드」만이나 「테이프」의 재질, 물리적 조건에 따라 재생음질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바늘 없는 「레코드·플레이어」는 PCM이라는 방식을 사용, 음의 신호를 1초에 4만회이상 측정, 「펄스」로 기록하는데 이 「펄스」의 기록이 바로 「비트」인 것이다.
현재는 한쪽 면만 이용되고 있으나 이론상 양면이용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 장으로 10시간이상도 들을 수 있다고.
각 「메이커」는 현재 규격통일에 힘쓰는 한편 개량에 주력하고있는데 양산될 경우 「플레이어」한대 당 10여만「엔」, 「디스크」는 한 장에 4천「엔」정도로 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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