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가서 농사를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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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달 과학기지에서 장기간 체류할 우주인들에게 달에서 직접 식량을 경작, 제공하기 위한 연구가 소련과학「아카데미」에서 한창 진행중이라고.
식물에 필요한 대기와 광선이 없는 달이지만 소련의 과학자들은 이론상으로는 식물재배가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달에 온상을 설치하고 인공광선을 사용하면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다만 문제는 지상의 식물을 달에 이주했을 경우 너무나 차이가 큰 밤과 낮의 길이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것.
그러나 이것도 식물을 장기간 저장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데 섭씨3∼4도의 온도로 밀을 암흑 속에 보존하되 영양소로서 물을 공급하면 계속 생장하여 낮에는 싹이 틀 수 있다는 것.
이런 밤·낮 교대과정을 되풀이함으로써 지상식물을 달의 조건에 적응시킬 수 있다고 생물학자 「K·리소스키」씨는 주장.
「시베리아」연구소도 이같이 조건화된 식물의 1대와 2대를 대상으로 계속 실험한 결과 완숙도가 낮기는 했으나 대체로 정상적인 성장을 했다고 발표.
실험결과에 의하면 모든 식물이 달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밀이나 당근·사탕 무·순무우 등은 대체로 잘 자라며 「토마토」나 오이 같이 열을 좋아하는 식물은 쉬 시들어 버렸다고. 달에서 얻기 힘든 필수「미너럴」, 특히 질소와 인의 혼합물이나 소금 등만 지구에서 공급해주면 달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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