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 공예 전 19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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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가장 우수한 전통적인 제작솜씨의 본보기를 한자리에 모아 보는「인간문화재 공예 전」이 10∼19일 새로나 백화점 (서울 남대문로)에서 열리고 있다.
국가에서 지정, 보호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솜씨자랑과 그런 솜씨의 개발을 겸하는 이 전시회는 74년 첫 전시회를 가진 뒤 이번이 두 번째. 갓·나전칠기·궁시·매듭·길쌈 등 15종 가운데 17명이 86점올 출품했다. 그밖에 지정된 기능 자는 아니지만 47명의 재래 수공 예를 하는 이들이 3백여 점을 공모에 웅해와 함께 전시돼 있다.
공모 부분에서 문공부 장관상은 백동 일을 하는 추정렬씨(전북 임실군 둔남면 오수리)의 『조동 연구』가 차지했고 그밖에 차석 상은 강대규씨(서울)의『괴목 완자 2층 장』, 특별상은 서한규씨(전남 담양)의『죽석』이 받았다.
이 전시회는 공예기능의 보존 및 육성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사양길의 수 공예를 명맥이 나마 유지시키려면 국가적 지원이 보다 철저해야겠고 반면 무성의한 기능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채찍질해야겠다는 점이다.
보호기능을 점검하는 처지에 있는 문화재 관리국은 모처럼의 발표 전에 책임과 성의를 저버린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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