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라 기도 해 본적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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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일 하오 경제 문제 대정부질문에 나선 박찬 의원(신민)은 시종「코믹」한「제스처」화술을 구사하여 본 회의장은 한시간 내내 폭소가 연발.
박 의원은 일선 세무서에서 상인들이 폐업 계를 내려 하면 세금 보복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하고 나서 『재무장관은 이런 얘기를 들었는가』고 묻더니, 곧이어 『아마 이런 문제에 대해선 귀가 막혔을 것』이라고 자답.
추곡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농수산장관에게는 『배짱 좋게 나가라』고 요구하고, 경제기획원 장관에겐 『고매하신 인격을 가지신 장관, 조금 더 농민을 생각해 달라』고 부탁.
신형식 건설장관을 향해선『지난번 호우 때 정석모 충남지사는 더 이상 비가 내리지 말도록 하나님께 기도했다는 데 신 장관은 기도 드린 사실이 있느냐』고 추궁하여 폭소.
이에 신 장관도『나는 비가 안 올 때는 안 올 때대로, 많이올 때는 많이올 때대로 항상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받아 부창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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