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는 회복되고 있다|「뉴스위크」지가 본 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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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분기 별로 세계경제의 동향을 분석해 온「뉴스위크」지(미)는 최근호에서 개발도상국과 국제상품시장에 대한 전망을 특집으로 엮어 보도했다. 이번 특집도 역시「펜실베이니아」 대학부설「워트」경제예측 연구소와 합동으로 조사 분석한 것으로 77, 78년 2년 동안의 경제동향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편집자 주>
「달러」화의 저락,「마르크」와「엔」화의 가치강화, 그리고 전반적인 국제통화의 재조정 등 불안요인이 도사리고 있고, 무역상의 불균형문제가 상존하고는 있지만 세계경제는 75년 이후 계속 회복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연간 5∼6%의 성장률을, 기타주요공업국들은 4∼5%의 성장율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경제회복세가 견실한 기반 위에 자리잡은 것처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주요선진공업국들의 고정자본, 즉 시설투자가 부진하다는 면에서 안심할 정도는 못 된다.
그 동안의 경기회복은 자동차를 비롯한 소비자수요와 재고수요증대로 주도되어 왔던 것이고「유럽」·일본·「캐나다」는 철강공장 등 생산시설의 가동율 저하문제가 겹쳐 어려움이 많은 형편이다.
「인플레」율은 상당히 진정될 조짐이다.
사실상「인플레」문제는 각국의 정책책임자들이 경기자극 책을 적극적으로 쓰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고 있다.
요컨대 세계 전반적으로 보아 더디긴 하나 착실한 회복추세가 계속 될 것인데 78년 이후는 점치기가 불확실하다.
이러한 개략적인 세계경제전망 아래「아시아」지역을 살펴보면.
한국·대만·「홍콩」·「필리핀」·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동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가들은 76년에 세계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77, 78년에도 상당한 성장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8개 국가는 77년 중 5∼10%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78년엔 그보다 약간 낮은 성장율을「마크」할 전망이다.
이들 국가의 성장은 주로 수출확대와 해외시장 여건의 호전, 그리고 농업생산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등 4개국은 미국 및「아시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할 정도로 산업화의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70∼76년 사이에 미국시장에 대한 일본상품의 점유율은 14·7%에서 12·9%로 떨어진 반면 이들 4개국의 점유율은 4·9%에서 5·7%로 높아진 사실이 그러한 추세를 반증하고 있다.
동남아시장에 있어서도 일본의 점유율은 25·8%에서 21·7%로 떨어졌다. 여러 가지 지표를 종합해 보면 한국 등 4개국의 경제성장율은 77∼78년 중 연 10%는 되리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국별로는 한국이 77, 78년 중 연간 14∼15%의「인플레」율 속에 10∼11%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이고 대만은「인플레」율이 6∼7%에 8∼9%의 경제성장을,「홍콩」은 8∼9%의 성장율과 6∼7%의「인플레」율, 그리고「싱가포르」는「인플레」율 2∼3%에 성장율 6∼7%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상품가격은 주석·「코피」같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것 같다.
특히 석유가격은 선진공업국들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됐음을 유의, 산유국들이 공업제품의 상승률 이상으로 대폭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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