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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 미래, 복합쇼핑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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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안혜주
AIG 코리안부동산개발 전무

유통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복합쇼핑몰’이 주목받고 있다. 그간 ‘유통의 꽃’이었던 백화점의 주력 품목이 의류와 잡화인데, 소비자들이 이를 온라인쇼핑몰·아웃렛·면세점·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입하고 있어서다. 모바일·온라인쇼핑·홈쇼핑·해외직구 등 다양한 업태가 한데 뒤섞여 경쟁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쇼핑의 주도권이 유통업계에서 스마트한 소비자에게로 넘어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을 함께 제공하는 SPA 브랜드와 중저가 화장품 등의 쇼핑뿐 아니라, 여가·엔터테인먼트·외식·휴식 등 다양한 문화 생활을 한곳에서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센터라는 점이 복합쇼핑몰이 주목받는 이유다. 온·오프라인 양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온라인 채널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가미한 점이 인기 요인이다. 2012년에 오픈한 여의도 IFC몰이 그 사례 중 하나다. 여의도 상권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1년 만에 여의도에 ‘몰링’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의류 브랜드들은 규격화된 공간 탓에 정체성을 살릴 수 없었던 백화점을 벗어나 훨씬 넓은 공간인 몰에서 독자적인 컨셉트의 매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 IFC몰은 브랜드마다 독창성을 살린 디자인으로 매장을 꾸미고 넓은 매장에서 키즈·남성·여성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상품을 진열한다.

 영화관뿐 아니라 아트리움, 뮤직 스튜디오 등 각종 복합 문화공간 내에서 각 방송국의 프로그램 쇼케이스, 영화 시사회 등을 진행해 소비자들이 문화 콘텐트를 즐길 수 있게 한 것도 여의도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린 복합쇼핑몰의 장점이다. 소비자의 트렌드와 편의에 맞는 몰 운영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유통 업계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소비자를 이해하는 것이 유통 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

안혜주 AIG 코리안부동산개발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