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NP 7백불 76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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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6년도 우리 나라 국민총생산(GNP)은 경상시장 가격으로 12조1천4백34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33.7% 증가했으며 물가 상승율을 뺀 70년도 불변시장 가격으로는 4조7천6백79억원으로 15.5%의 실질 성장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인당GNP도 75년의 25만7천원(5백32「달러」)에서 33만9천원(7백「달러」)으로 1백32「달러」의 증가를 보여 국민소득이 처음으로 7백「달러」수준에 이르게 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76년도 국민총생산 확정추계에 따르면 76년 중 기록한 15.5%의 성장은 73년의 16.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한은이 작년 말에 발표했던 잠정추계 15.2%보다 0.3%, 1인당GNP 6백98「달러」보다 2「달러」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이와 같은 고도성장의 주 요인은 연중 상품수출이 호조를 보여 75년의 50억3백만「달러」에서 78억1천4백만「달러」로 56.2% 증가한데다 제조업이 75년의 12.9% 성장에서 26.1%로 현저한 신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75년의 47.6%에서 54.2%로, 제조업은 47.3%에서 82.1%로 대폭 증가했다.
투자재원의 조달을 보면 국민 저축율은 전년의 18.0%에서 22.3%로 확대된 반면 해외 저축율은 전년의 11.3%에서 2.6%로 현저히 떨어져 투자재원의 자립도가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국민의 조세 부담율은 전년의 17.1%에서 19.0%로 상승했으며 총 소비증가율도 전년의 5.9%에서 7.5%로 증가했다.
특히 총 소비증가율을 주체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5.9%에서 7.0%로 그 증가폭이 적은데 반해 정부의 재정지출확대로 정부부문에서는 전년의 5.8%에서 11.2%로 그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한편 분배소득 면에서는 노동소득분배율이 전년의 38.8%에서 41.7%로 높아진 반면 비법인 기업소득 및 재산소득분배율은 전년의 43.5%및 11.2%에서 40.7%, 11.1%로 다소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농업이 계속적인 미작의 풍작으로 7.6% ▲어업이 원양어업의 신장으로20.1%의 증가를 보여 ⓛ농림어업부문이 전년의 7.1%에서 8.9%로 ②광공업이 12.9%에서 25.4% ③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부문이 5.8%에서 11.3%로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광공업분야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광업부문에서는 석탄생산의 감소로 전년의 11.0%에서 2.7%로 성장이 크게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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