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많이 써야 지식인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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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18일 하오 어문정책에 관한 일관성을 황산덕 문교장관에게 지시하는 자리에서 『우리가 옛날에는 물론이고 지금도 한문문자를 많이 섞어야만 유식한 걸로 생각한다』고 지적.
박 대통령은 예로 『「나를 낳아준 사람도 부모요, 나를 기른 사람도 부모다」라는 말을 할 적에 「생아자도 부모요 양아자도 부모」라고 하고 이를 다시 우리말로 풀이한다』면서『오늘날의 지식이란 그런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
한편 박 대통령은 이 날 『휴가 중에 신문에서 보니 울릉도가 개발이 되고 관광「페리」가 취항하자 지방에서 공무원들이 휴가차 그 곳을 많이 찾아간다고 하더라』며 김치열 내무장관에게 그 곳 공무원들의 쓸데없는 송영을 금지하라고 지시.
그러면서 『공무에도 바쁜 현지공무원들이 출영에 시간을 빼앗긴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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