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별위원회 구성해 병협 건강성 확보할 것"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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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 제 37대 회장으로 박상근 인제대백중앙의료원장이 선출됐다. 29대 선거 이후 병협 회장이 추대방식으로 선출된 것은 16년만의 일이다. 내년으로 예정된 의료수가 협상, 3대 비급여 전공의 문제, 늘어나는 병협의 적자 등 난국에 처한 병원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9일 ‘제 55차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를 열고 제 37대 병협 회장으로 단독 출마한 박상근 의료원장을 추대 형식으로 회장에 선출했다. 지금껏 병협 수장직을 놓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중소병원과 대학병원 사이 ‘교차 출마’라는 선거방식을 도입할 정도였지만, 박 신임회장의 단독 출마에 따라 수 십년 만에 ‘추대’ 방식으로 회장이 선출됐다.

박 신임 회장은 이 날 “공(恭)·실(實)·선(先)·행(行)의 자세로 회장직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 먼저 국민과 회원을 섬기며, 실사구시(實事求是) 실제적 회원권익을 위해 일하며, 매사에 앞서가는 first mover가 되고, 무실역행(務實力行) 세세한 부문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자리를 지킨 병협 회원들은 박수로 이를 화답했다. 한 참가자는 “수 십년 만에 추대 방식으로 회장 선출된 만큼, 소통의 자세로 회원들의 권리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병협이 해결해야 할 난제들도 적지 않다. 내년 의료 수가 협상과 4대 중증질환 보장 강화 및 선택진료·상급병실료·간병비 등 3대 비급여 제도 개선, 의료기관 인증 평가, 그리고 전공의 수련환경 및 제도 개선이 그것이다.

박 회장은 취임 직후 우선적인 수행 업무로 이를 꼽으며 “병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결과가 도출되도록 최선을 다해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마다 늘어나는 병원협회의 적자도 문제다. 이 날 열린 ‘제 55차 정기 총회’에서 보고된 ‘2013년 회계연도 결산’에 따르면 병협 사무국의 지난해 총 수입은 55억6910만원, 총 지출은 61억7843만원으로 6억원 가량의 적자가 났다. 전년도(수입 59억9483만원·지출 64억2707만원)에 비해 적자폭이 1억7000만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병협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한 건강 걷기 대회로 인한 수입이 없었고, 병원신문이 2년 연속 적자가 나면서 적자폭도 커졌다”고 분석하면서 “수입에 못 미치는 과도한 예산 편성을 자제하고, 수입의 70%를 차지하는 회비 수입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 날 박 회장은 분야별 상임이사회를 활성화하는 한편 병원경영합리화 특별위원회, 의료행위 표준화 및 심사평가합리화특위, 의료산업활성화특위 등 3대 특위를 신설·운영해 병원 경영 정상화와 양질의 임상 지표 개발, 해외 의료 산업 수출에 대한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병원협회 상생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는 나춘균 대한병원협회 보험위원장을 좌장으로 이기효 인제대 보건대학원장, 장호근 대한병원협회 보험이사, 고득영 보건복지부 보험정책과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병원협회의 상생을 위해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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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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