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몸은 진실을 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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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신기함? 징그러움? 남자의 누드를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다 들켜 얼굴이 붉어진 경험부터 스트립 바에서 관능적인 누드쇼를 봤던 경험까지, '남자의 벗은몸'에 대한 생생고백담.

징그러웠던 남자스트립퍼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을때였다. 캐나다에는 우리나라에는 잘 없는 섹스숍도 많고, 남자스트립바또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주말, 맥시칸 친구와 함께 스트립바를 찾아가기로 했다. 줄까지 서서 들어간 스트립바, 거기서 난생처음 본 남자의 스트립쇼!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이 하나씩 옷을 벗었고, 다 벗은 꽃미남들은 관능적인 춤을 추기 시작했다. 두눈을 똑바로 뜨고 보려니 너무 민망해 나는 계속해서 술만 들이켰다. 수술한 듯 비인간적으로 큰 성기도, 가슴에 수북한 털들도 너무나 징그러웠다. - 강현지(24세, 대학생)

최고로 멋진 내 애인의 몸

남자친구와 6개월쯤 만났을때, 좀더 깊은 스킨십을 하면서 남자의 벗은 몸을 처음 봤다. 다른 친구들은 다황스럽고 민망했다고 하는데 나는 호기심이 많아서인지 되려 반가웠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른여자들이 남자친구와의 진한 스킨십으로 고민하는 글들을 보면서 궁금증을 많이 키워왔던 터라 그랬을까? 남자친구가 바지를 벗었을때 '이거구나!'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몸이라서 그런지 징그럽다거나 야만스럽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신기하고 좋았다 사랑하는 남자의 벗은 몸이라면 브래드피트처럼 멋진 근육이 없더라도 내 눈엔 최고다. 최고! - 윤은수(25세, 회사원)

다 벗은 옆집총각

대학교 진학을 위해 서울에 올라온 나는 언니와 함께 영화에서만 보던'옥탑방'에 살게 되었다. 유난히 옥탑방이 많던 우리동네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밤 옥탑방에 나와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곤 했다. 어느 더운 여름날, 나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옆 건물 꼭대기 층의 열린 창문 사이로 사람의 형상 같은 것이 눈에 띄었다. 뭔가 하고 보니 웬 젊은 남자가 몸을 닦고 있는것이었다! 나는 난생처음 보는 남자의 알몸에 놀라 본의 아니게 계속 뚫어져라 쳐다봤고 그러다 그 남자가 이쪽을 봤는지 황급히 창문을 닫아 버렸다. - 송경희(24세,교사)

변태 아저씨 '아담'

중학교 2학년 때엿다. 산중턱에 위치한 우리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여중, 여고만 있어서였는지 학교 주변에 이상한 남자가 간혹 출몰했는데 이름하여'슈퍼맨', 혹은 '아담'이라 불리는 남자였다. 학교 복도끝 창문을 열면 산중턱이 바로 보이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꼭 올 누드에 양말만 신은 아담이 나타나 혼자 놀곤 했다. 친구들은 모두 소리를 지르면서도 남자를 신기한 듯 구경했고 그는 비명이 커질수록 더 기뻐하는 변태였다. 내가 남자의 벗은 몸을 처음 본 것도 바로 그때이다. 어린 시절에 본 그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 지금도 '남자누드'하면 그 남자가 생각나 섬뜩하다. - 박소현(23세, 대학생)

'박하사탕'의 목욕신

몇 해 전 친구랑 둘이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비디오방에 갓다. 무얼 볼까 고민하다 영화 ' 박하사탕'을 꺼내 들었다. 지루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 더욱 집중하게 됐다. 한참 보고 있는데 목욕탕 신이 나왔다. 열심히 연기를 하는 설경구 뒤로 멀리서 한 남자가 옷을 몽땅 벗고 지나가는데, 얼핏 까만 무엇인가가가 내눈에 들어왔다 이상하다? 내가 본 게 진짜일까 한참을 고민했다. 나는 그때까지 남자의 거기(?)에 hair가 잇는줄 몰랐던 거다! 나중에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다들 어이없어 하며 깔깔대고 웃었다. - 정영주(25세,학원강사)

기사제공 : 팟찌닷컴 (http://www.patz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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