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자씨, 김형욱씨 망언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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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김경철 특파원】재미 한국인 문명자씨가 최근 일본 신문을 상대로 반정부 발언을 일삼고 있는 김형욱씨에 대해 『과거 직책을 이용,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무책임하게 발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일본에서 발행되는 세계 일보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7일 「워싱턴」 특파원과의 단독 회견에서 문씨는 『최근 일본의 다수 신문에 빈번히 게재되는 김형욱씨의 「인터뷰」 기사는 전 정보부장직을 이용한 악질적인 망언으로 발언이 너무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문씨는 또 김씨가 7년 전 한국 중앙 정보부장직에 있었을 때 행한 자신의 부정에는 반성이 없이 기타 문제에 대해서만 비난하고 있는 것은 누구도 믿으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일본 신문들의 보도 태도에 관해 『김씨로부터 일방적으로 전해들은 것을 그대로 기사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씨는 또 공산당 외에는 누구라도 만나겠다던 김씨가 일본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나까오」 (중미영일) 의원을 만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특히 「나까오」 의원이 「세이란까이」에 한국 정부가 정치 자금을 제공했다는 김씨의 발언을 따지기 위해 도미했는데도 만나 주지 않은 것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이 무책임한 발언을 한 예라고 비난했다. 문씨는 김씨의 「인터뷰」 내용이 구체적인 증거 없이 「센세이션」에 치우치고 있는데도 일본 신문들이 그대로 보도하고 있는 것과 「워싱턴·포스트」지처럼 취재하고도 보도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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