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측근 전양자씨 소환조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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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는 탤런트 전양자(72·본명 김경숙)씨가 검찰에 소환됐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0일 유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씨를 피의자성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후 2시38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전씨는 '유 전 회장의 경영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일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유 전 회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검찰 조사에서 다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전씨는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이사로 활동하고 유 전 회장 일가가 실소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또 유 전 회장이 이끄는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의 대표도 맡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지난해 3월부터 노른자쇼핑과 국제영상의 대표를 맡아 회사를 관리하면서 유 전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탈세 및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식품·농수산물 등을 판매하는 노른자쇼핑이 구원파 계열인 세모신협과 대전탄방신협, 기복신협 등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을 빌린 점에 주목, 이 자금이 유 전 회장 일가에 흘러들어가 재산을 증식하는데 사용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매출이 13억원에 불과한 국제영상이 서울 용산구 소재 공시지가 20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경위와 함께 유 전 회장 일가 소유의 다른 계열사와 잦은 돈 거래를 한 이유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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