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번역 등에 질문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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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7일 국회외무위간담회에서 처음엔 『할말이 제한돼 있어 공동성명이나 낭독하겠다』던 박동진 외무장관은 의원 전원의 빗발치는 질문으로 점심시간을 넘기며 공동성명 협상 막후를 공개.
박 장관은 성명 제4항의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제공」약속은 미측 원안대로였고 제6항이 규정한 4∼5년내 철수 등 철군시기 및 절차는 『미측의 일방적인 제시』라고 했다.
제5항의 철군보완조치의 「선행」(한측) 과 「병행」(미측) 문구는 최후까지 맞선 것이었으며 제7항에서 미국이 북괴침략대비를 위한 무기를 「우선적으로」 제공한다는 구절은 한국측의 집요한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라는 것.
한편 정일영 의원(유정)은 무상으로 이양키로 한 장비를 영문에선 「certain equipment」로 표기했으나 「적절한 장비」로 확대 번역됐더라고 지적했는데 협상에서도 한국측은 「certain」을 삭제하자고 했었다고 박 장관은 밝혔다.
이철승 의원(신민)은 『「카터」대통령 친서와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미 의회 설득과 승인을 거론했는데 왜 우리측은 국회건의와 결의안을 거론 않았느냐』면서 협상에 제시한 우리측 원안을 내놓아보라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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