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소리 인정은 언어순화에 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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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교생에겐 혼란일 듯>-김송자<서울 신천국교 교사>
30년대에 제정했던 표준말은 시대의 변천 등으로 많이 바뀌어져 새로운 표준말 제정은 불가피하다. 다만 새 표준말을 기준했다는 『두루 쓰이는 말』이 어느 것이냐 하는 것을 찾아내기가 문제인 것 같다.
또 하나는 지금까지 하나이던 표준말이 2∼4개로 늘어나 특히 국민학교 아동들에게 혼란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 말의 변천속도가 빨라진 요즘이라 표준말은 먼 장래를 염두에 두고 정해야할 것이다.

<아름다운 발음 유지를>-한정신<주부·강남구 해청「아파트」>
신문에 보도된 표준말 개정안을 읽어보고 깜짝 놀랐다. 그렇지 않아도 된소리 거친 발음이 많아져 우리말을 해치고 있는 요즈음인데, 새삼 표준말 개정안까지 마련해가며 우리말에 된소리 발음을 늘리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딱딱한 된소리 발음이 아름다운 우리말 발음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것이거늘 하물며….

<졸속 없게 신중 기해야>-강승희<배재고 국어교사>
말이란 대중들이 사용하는 것이므로 많이 쓰는 편을 표준말로 정하고 부단히 개선하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표준말개정안」은 시급한 것이기는 하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졸속으로 처리하면 또 개정해야할 필요가 생기기 때문이다.

<혼란 가중되지 않을까>-홍성원<작가>
언어란 자연발생적인 것이다. 이것을 인위적으로 고쳐 나가다 보면, 자칫 시행착오적인 것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
그와 같은 개정작업이 혼란만 가중시킨다면 별로 불편이 느껴지지 않는 지금 그대로가 오히려 낫지 않은가.
꼭 개정해야 한다면 이제까지 쓰여오던 것, 가령 「그믐밤」을 전적으로 폐지, 「그믐빰」으로만 발음하기보다는 같이 써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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