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판문점 극비시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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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 특파원】김일성의 후계자로 지목되고있는 김정일이 북괴노동당 및 군 간부와 함께 지난 3일 판문점에 나타난 사실이 24일 밝혀졌다고 일본신문들이 서울소식통을 인용, 판문각 앞에서 찍은 김정일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은 약45분간 시찰한 사실이 「유엔」군과 한국측이 촬영한 사진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김정일을 수행한 인물 중에는 북괴인민무력부(국방부)부장 김철만, 노동당 외교부연구국장 이완기, 중앙재판소장 방학세, 군사정전위 북괴측 수석대표 한주경 등이었다.
김정일은 판문점의 북괴측 건물인 판문각의 「발코니」에서 한참동안 쌍안경으로 남쪽을 관찰했는데 미군철수를 앞둔 지금 북괴노동당의 세가지 중요직책인 조직·선전·선동담당 비서직을 맡고있는 그의 판문점시찰이 주목되고있다고 일본신문들은 논평했다.
급진강경파로 알려진 김정일은 북괴 안에서의 그의 정치적 비중에도 불구하고 외국세계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그의 최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외부세계에서 입수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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