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정보>짜게 먹으면 왜 고혈압이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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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혈압이 왜 치솟는지, 고혈압증이 왜 생기는지, 염분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는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해서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많다. 진범인지 어떤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고혈압 범의 용의물질」로서 학자들의 추궁을 받고 있는 물질이 2가지였다. 하나는 「레닌」이고 다른 하나는 「카테코라민」. 지금까지 구명된 고혈압 범의 용의물질 「레닌」과 「카테코라민」에 대해 알아본다.

<레닌>
콩팥(신)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혈압조절의 열쇠를 쥐고있는 효소의 일종이다.
이 물질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혈압상승의 진범으로 지목되었었다. 그러나 여러 학자들의 연구결과 「레닌」은 「안지오텐신」이라는 승압 물질을 혈중으로 방출시키는 배후조정물질임이 밝혀졌다.
결국 「레닌」- 「안지오텐신」의 대화에 의해서 정상혈압이 유지된다는 사실이 판명된 것이다. 즉, 혈압이 정상이하로 떨어지면 콩팥에서 「레닌」의 분비가 촉진되어 간에서 만들어지는 「안지오텐시노겐」을 「안지오텐신Ⅰ」으로 변환시킨다. 이 「안지오텐신Ⅰ」은 주로 폐에서 「안지오텐신Ⅱ」로 변하는데 이것이 바로 강력한 승압 물질이다.
「안지오텐신Ⅱ」는 곧 「안지오텐신Ⅲ」이 되어서 부신피질에 작용, 「알도스테론」이라는 「호르몬」분비를 촉진한다. 「알도스테론」은 체내의 당분이 체외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혈압이 올라가게 한다.
혈압이 올라가고 당분이 체내에 축적되면 「레닌」의 분비가 억제되어 「승압계」에 「브레이크」가 걸려 다시 정상혈압을 유지한다.
콩팥에 고장이 생긴다든지, 염분을 습관적으로 지나치게 섭취하게 되면 「레닌-안지오텐신」대화로 이루어지는 「승압계」의 균형이 깨져 결국 고혈압이 된다는 것이다.

<카테코라민>
교감신경의 말단에서 방출되는 물질로 말초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혈압을 치솟게 한다.
대개 외부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이 자극이 뇌의 중추를 통과하면서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데 이때 승압 물질인 「카테코라민」이 분비되어 혈압이 상승한다. 또 교감신경의 흥분은 심장에도 전달되어 혈액의 방출량을 증가시킴으로써 혈압을 높인다.
물론 「스트레스」에 대한 교감신경의 민감성은 유전요인이 결정하는 것 같다.
이들을 종합해보건대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데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습관적으로 짜게 먹게되면 승압의 억제「메커니즘」이 깨져 고혈압이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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