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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사봉 쥘 사람 황우여냐 정의화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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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황우여(左), 정의화(右)

19대 국회 후반기(6월~2016년 5월)를 이끌어 갈 국회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의 경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우선 국회의장을 놓고는 5선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정의화 의원의 2파전 양상이다. 14일 임기를 마치는 황 대표는 일단 6·4 지방선거까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주변에 국회의장에 대한 의지를 밝혀온 데다 물밑 선거운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의장단·상임위원장단은 형식적으론 본회의에서 의원들이 선출하게 되지만 여야 간, 당내 조율을 거쳐 유력 후보를 정하는 게 관례다. 정 의원은 18대 국회 부의장과 국회의장 직무대행 경험을 내세워 의장직에 재도전한다. 전반기 의장선거 경선 때는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지지를 업은 강창희 현 의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11년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면서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렸을 때 의장을 대신해 의장석을 지켰다.

◆부의장 심재철·정갑윤·이미경·이석현 거론=여야가 한 명씩 나눠 맡는 부의장엔 새누리당 4선의 심재철·정갑윤 의원, 새정치민주연합에선 5선의 이미경·이석현 의원이 거론된다.

 18개 상임위원장은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여당이 10개, 야당이 8개 상임위원장을 맡는 구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3선 이상 의원이 맡게 되는데 새누리당은 전반기 상임위원장과 지방선거에 출마한 다선 의원들을 제외하면 후보군이 많지 않은 편이다. 개인정보 유출 등 금융 현안을 다루는 정무위원장은 현 정무위 소속 김재경 의원과 경제기획원 출신의 정우택 최고위원이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위원장에는 국회 경제정책포럼을 이끌고 있는 정희수 의원, 외교통일위원장엔 유기준 최고위원, 국방위원장엔 장성 출신 황진하 최고위원이 유력하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의 진영 의원이 뜻을 나타냈고, 홍문종 사무총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미방위원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행정위원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에 대한 부담 탓인지 아직 희망자가 없는 상황이다.

 윤리위원장과 예결위원장 임기는 1년이다. 전반기에는 이군현 의원과 장윤석 의원이 두 자리를 번갈아 맡았다. 재선이지만 2년간 예결위 간사를 맡았던 김광림 의원이 예결위원장을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예결위가 지역 예산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김 의원이 특혜를 입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새정치연합에선 법제사법위원장에 이상민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으로 양승조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양 의원도 법사위원장에 뜻을 갖고 있었지만 이 의원과 같은 충청권 의원이라 복지위 쪽으로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SOC 예산 등 지역 개발 공약을 이행하는 데 유리한 국토교통위원장에는 지난 연말 철도파업 사태를 중재했던 새정치연합 박기춘 의원이 유력하다.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은 김동철 의원과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노영민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김우남·김춘진 의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설훈·박주선 의원, 환경노동위원회는 설훈·강기정 의원이 경합 중이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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