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공동승리로 끝난 과산화수소, 생산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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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고급표백제원료로 쓰이는 과산화수소생산실수요자 선정싸움은 결국 동양화학과 대한제당 두 업체에 모두 인가하기로 함으로써 씁쓸한 공동승리(?)로 끝났다. 왜냐하면 국내수요가 연간 2천t남짓한데 두 업체의 신청인가분은 9천t이나 되기 때문에 과잉생산문제로 두 업체 모두 곤욕을 치를 것이기 때문.
정부가 국내수요를 불구하고 두 업체에 생산시설 설치를 허가한 것은 그동안 양쪽회사에 50대50으로 출자한 공동회사를 만들라는 등 상공부측의 조정안을 모두 거부, 결국 기이하게도 총리실까지 올라가 조정 아닌 「방임」결정을 보게 된 것이다.
한데 동양측은 미국 「뒤퐁」사와, 대한제당측은 일본 「삼능화성」과 제휴, 싸움은 한때 「뒤몽」과 「삼능」의 국제 후원 전으로 발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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