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승무원 금명송환-정전위서 합의 생존자·유해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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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조동국·양영훈기자】「유엔」군측과 북괴측은 16일 상오11시 판문점에서 열린 군사정전위원회 제3백85차 본회의에서 피추 미군 「헬」기 승무원의 송환원칙에 합의, 하오3시부터 양측 수석대표의 위임을 받아 실무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비서장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서 「유엔」군측과 수석대표 「워렌·C·햄」 소장은 미군 「헬」기가 북괴영공에 들어간 사실을 시인, 유감의 뜻을 표하고 승무원 및 기체송환에 관한 북괴측의 어떠한 제의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괴대표 한주경은 『「유엔」군측이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전제하고 『이번 사건을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해 생존 승무원을 돌려보내고 사망자 시체를 송환해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 이어 승무원 송환에 별다른 조건은 없으나 생존승무원과 시체를 인수했다는 인수증에 서명해 줄 것을 요구하고 『그러나 추락할 때 파괴된 「헬」기는 영공을 침범했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군측 수석대표 「햄」소장은 첫 발언에서 『미군 「헬」기가 방향을 혼동, 고의가 아닌 과실로 북괴영공에 들어갔다』고 말하고 『이같은 사건은 부운한 일이지만 북괴측이 생존승무원을 억류할 아무런 권리도 부여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군측의 첫 발언에 대한 답변준비로 20여분동안이나 시간을 끈 북괴대표 한은 지도를 제시해 가며 사건경위를 설명했다.
한은 경위설명에서 『미군 「헬」기는 우리의 고사포 부대의 경고사격을 받고 강원도 고성군 삼포리 앞 벌판(북위38도, 39분27초, 동경 l백28도21분11초)에 착륙했으며 조사에 응하라는 신호를 무시하고 이륙, 도수했기 때문에 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서 양측이 비서장회의로 인수절차를 끝내면 생존승무원 및 사망자들은 16일 중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생존자 슈앙케 준위 승무원 명단판명>
주한 「유엔」군사령부는 북괴포화에 격추된 미 육군CH-47 「시누크」「헬리콥터」에 타고있었던 승무원은 미213비행사단 19비행대대 소속의 4명이라고 15일 하오 발표했다.
이중 생존자는 부조종사 「글렌·마이클·슈앙케」준위 (28·「위스콘신」주 「바라브」시 출신)라고 발표했다.
생존자명단은 북괴 측이 15일 하오 군사정전위 「유엔」군측 수석대표에 통보해옴으로써 밝혀졌다.
4명의 승무원은 ▲「조지프·A·마일즈」준위(26·조종사·「인디애나」 주「워싱턴」시 출신) ▲「글렌·M·슈앙케」준위(28·부조종사·「위스콘신」 주「바라브」시 출신) ▲「로버트·E·웰즈」병장(22·승무장·「텍사스」 주「앨패소」시 출신) ▲「로버트·C·헤인즈」병장(31·부승무장·「캔자스」 주「다지」시 출신)이다. <「헬기사건」 외지논평 4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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