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보완책」에 한미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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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0일 저녁 서울에 도착한 「필립·하비브」미국무차관은 11일 상오 11시30분 외무부를 방문, 박동진외무장관과 주한미지상군 철수에 따른 외교·군사적 보완책을 협의했다.
이 회담에 이어 「하비브」관은 12일에는 박정희대통령을 예방하고 철군문제에 관해 고위요담을 가지며 12일 상오 11시 최규하총리와도 만날 예정이다.
박동진외무·「하비브」차관간의 회담에서는 그동안 양국군사·외교실무 위원회가 협의해 온 철군계획과 보완조치에 관해 양국간의 이견을 조정, 오는2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에서 확정 시키기 위한 최종절충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양국은 그동안 실무위원회에서 군사적 보완책에 관해서는 대체로 의견의 접근을 보였으나 외교적 보완책에 관해서는 보완책의「문서화」여부를 두고 현격한 견해차를 보인 것 같다.
한국 측은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의 재확인 ▲북괴의 오판을 배제하기 위한 대북괴 경고 ▲한반도평화 유지장치의 존속 ▲남북회담재개 및 4자 회담 추진 ▲미국의 대북괴 단독접촉 억제확인 등을 문서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한국 측의 요구를 인정은 하면서도 이를 정부간 성명이나 비망록 등으로 문서화하는데는 난색을 표명, 교섭이 크게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비브」차관은 박외무장관을 방문하기에 앞서 「스나이더」주한미대사, 「베시」주한 「유엔」군사령관으로부터 실무협의 결과와 현지 정세를 보고 받고 검토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이민용외무부정무차관보·박쌍룡미주국장이, 미국 측에서는 「스나이더」주한대사·「클리블랜드」삼사관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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