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말썽…여야 퇴장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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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5일 하오 4시께 소집된 국회 예결위는 한병채 의원 (신민)의 반대 토론 내용으로 여야가 한차례씩 퇴장하는 등 파란. 추경 안의 반대 이유를 경제적 및 경제 외적 요건으로 분리, 설명한 한 의원은 유신 체제와 인권 등을 거론.
정재호 의원 (유정)을 비롯한 많은 여당 의원들이 『발언 중지시키시오』라고 소리를 질렀으나 한 의원은 「헤겔」「하이데거」 등 철학자들까지 이름을 들고 발언을 계속. 그러자 이영근 유정회 총무가 소속 의원들을 끌어내 퇴장.
뒤이어 정 의원이 의사 진행 발언을 얻어 등단, 『한 의원이 의회에서 발언하는 것도 인권을 누리는 것』이라며 반박 발언을 하자 이번엔 신민당 의원들이 『무슨 설교하는 거냐』고 야유. 『듣기 싫으면 나가라』고 정 의원이 대들자 야당 의원들은 『어디다 대고 반말지거리냐』면서 퇴장. 회의가 열리자 장승태 위원장은 『동료 의원들의 인신 공격에 해당되는 발언은 속기록에서 삭제한다』고 직권 삭제를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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