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안목으로 가장 값싼 동력|조력발전에 눈 돌릴 때|송원오<공박, 선박해양연구소 해양공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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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류파동 이후 세계 각 국은 「에너지」자원확보를 의해 자원탐사와 대체 「에너지」자원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는「에너지」자원이 빈약해 수력자원은 이미 개발의 한계점에 이르렀고 화력이나 원자력은 연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너지」수급문제는 경제성장과 안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문제다. 몇 년 전만 해도 이에 대처할 새로운 대체「에너지」원으로서 서해안의 풍부한 조력자원이 가장 유망시 되었는데 어찌된 셈인지 요즈음에는 시들해졌다.
조력발전은 간만의 차이가 큰 만이나 하구에 「댐」을 건설, 바닷물의 수위 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그 지형의 조건에 따라 대규모의 발전이 가능하다.
조력발전은 화력발전에 비해 시설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연료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또 환경오염문제가 없다. 내용연한이 길어서 최근 유가의 급상승을 감안한다면 다른 발전과 비교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경제적이다.
또 시설투자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력발전용 수차와 「댐」건설공법면에서도 새로운 기술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건설비는 상당히 절감될 수 있을 것 같다.
조력발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20세기 초. 특히 「프랑스」는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오랜 조사연구를 거쳐 66년에 세계최초의 「랭스」조력발전소(24만kw)를 완공했고 소련은 68년「키스라야」만에 시험발전소를 건설했다. 이밖에도 미·영·일·호·가·인도·「아르헨티나」등이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 나라 서해안은 조차가 커서 조력발전후보지역으로 유망한데 인천만·시여만·남양만·아산만·서산만·가로림만·안흥만·천수만 등이 있고 경기만일대의 섬들을 연결하는 대단위해양조력발전후보지역이 있어 이론상 총 포장조력량은 연간 약1천4백억kwH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상은 30여년 전부터 있었으나 지금까지 건설부·한전·한국선박해양연구소 등에서 산발적인 기초조사연구가 진행돼왔을 뿐 요즈음에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 느낌이다.
대체 「에너지」원 개발이 시급한 처지에 이처럼 풍부한 조력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당국은 좀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의 개발을 위해 기왕에 설립된 선박해양연구소 등을 활용함은 물론 좀더 적극적인 지원으로 조력자원의 개발사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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