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달 사이에 우주섬을 건설|외계생활을 즐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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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휴가나 신혼여행을 지구바깥에 나가 즐길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우주개발역사 20년, 그리고 인간이 달에 첫 발을 내디딘 지 8년이 된 지금 이러한 꿈같은 얘기가 심심찮게 화제가 되고 있다.
미 프린스턴대학의 고「에너지」물리학자 「G·네일」박사는 「아폴로」계획과는 다른 새로운 제안을 했다. 이른바 우주식민지를 개척한다는 것이다. 마치 「아메리카」대륙을 처음 밟은 청교도들이 신문명을 개척했듯 우주에 인공식민지를 건설해 인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초기 개척자는 젊고 건강하고 각 분야에 숙련된 기술을 지닌 1만명의 남녀로 구성된다.
L5「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계획은 이미 74년에 소개되어 호의적인 반응을 얻은바있다.
75년에 「네일」박사는 NASA의「아메스」연구「센터」의 생명과학 비행실험 연구부장인 「R·존슨」박사와 함께 이 문제를「스터디」했다.
이들은 『미국인의 핏속엔 개척자 정신이 흐르고 있다. 외계로 나가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야한다』고 외친다. 외계는 인간의 욕구불만·좌절감을 해소하는 치료장소로 제공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L5 우주식민지는 지구와 달 사이에 위치하는 「실린더」형. 대형바퀴와 비슷한 모양을 한 우주에 떠있는 섬.
무진장한 태양 「에너지」와 달의 자원을 이용할 수 있고 지구에 원조도 베푼다.
이 섬의 건설에는 약20년이 소요된다. 자주식민지는 쌍둥이 섬으로 직경이 6.2㎞, 길이는 34㎞나 되고 세 개의 거대한 창이 있고 각 창에는 우주선을 막기 위해 특수한 거울로 차폐하고 있다.
달 암석운반을 위한 전초기지와 1호섬 건설에 약2천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는 계산인데 이 인원은 NASA의 우주왕복연락선을 이용한다.
우주식민지는 완전 자급자족사회가 되며 「알래스카」송유관의 최고용량을 초과하는 「에너지」가 지구로 보내진다.
회전속도는 1분단 1회전 정도. 지구와의 중력을 고려한 탓이다. 너무 빠를 경우 방향감각을 잃거나 멀미를 하기 때문에 곤란하다. 수용인구는 1「에이커」당 60명 정도로 한다.
완성 후 하루 방세는 96「달러」, 10, 15, 20 「피트」짜리 방 하나의 월세는 8백80 「달러」이고, 아주 사는데는 약11만 「달러」.
초기투자가 천문학적인 숫자로 많지만 25∼30년 후에는 충분히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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