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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화 서두르는 만인의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전북도는 한때 사적지로 지정까지 됐다가 해제, 지방기념물로 방치돼있는 남원읍 만인의총을 대대적으로 정화, 성역화하기로 했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때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1만여 성인들이 한자리에 묻혀 있는 곳.
정유년 8월13일 왜장소서행장·가등가명등이 이끄는 5만6천여 왜병이 남원성을 공략, 이를 맞아 싸우다 전사한 군관민이 1만명에 이르렀으나 따로 묻힐 곳이 없어 함께 묻어놓았던 것.
의롭게 숨져간 이들을 위해 뒤에 비를 세우고 만인의총이라 이름지어 주민들은 해마다 이들의 넋을 위로해왔다.
정부에서도 63년 만인의총을 사적102호로 지정, 남원읍동충군에 있던 것을, 64년 향교리로 옮겼으나 그해 9월 사적지정이 해제됐고 73년6월 지방기념물8호로 지정될때까지 아무런 보호없이 버려졌었다.
전북도와 남원군은 해마다 이곳을 사적지로 다시 지정해줄것과 성역화로 보호해줄 것을 건의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아 1만여 순사자들의 거룩한 넋을 달랠 길이 없었다.
도는 이에따라 자체적인 정화계획을 마련, 5천6백만원을 들여 부지5천4백3평을 매입, 주변을 확장하고 사당과 내외삼간을 신축, 기념비도 세웠다.
도는 올해 총사업비4억3천1백만원 가운데 3억7천5백만원을 들여 부지 1만9천9백평을 더 매입, 주변을 5만4천4백평으로 확장하고 가옥26채를 철거, 대대적인 토목공사와 조경사업을 벌여 정화사업을 끝낼 계획이다.
도는 이와함께 만인의총의 사적지 재지정을 관계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전주=반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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