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한달새 2조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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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라크전쟁 장기화 우려와 SK글로벌 사태 여파로 기업들이 여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보다 금리 조건이 유리한 은행 대출을 늘리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2월에 비해 2조2천3백85억원 늘었다. 2월에는 1월에 비해 6천5백87억원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도 2월에 비해 70% 가량 늘어났다. 반면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2월(1조7천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인 7천9백억원으로 줄어 대조를 보였다.

은행 여신 담당자들은 "SK글로벌 분식회계와 카드채 환매사태 등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통한 자금조달 조건이 나빠지면서 기업들이 은행으로 자금조달처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기업들은 대출자금을 투자하기보다는 미래의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현금으로 확보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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