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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나를 흔든 시 한 줄

이선종 원불교 교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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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동영상은 joongang.co.kr [최효정 기자]

어머니 나의 어머니 자랑스런 나의 어머니

철모르던 어릴 때에는 어머니 맘 몰랐었네

나이 들어 생각하니 어머니 맘 알 수 있었네

 

어머니 나의 어머니 사랑스런 나의 어머니

고생을 달다시며 깊으신 뜻 거룩한 사랑

이 세상 사랑 중에 으뜸가는 어머니 사랑

- 송관은(1941~ ) ‘어머니 사랑’

함께 수도의 길을 가는 도반(道伴)의 시다. 소박 평범하면서도 진실한 이 시어(詩語)를 나는 노래로 자주 부른다. 부를 때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짓곤 한다.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어머니는 늘 내 가슴에 살아계신다. 강아지 눈뜨듯 조금씩 철이 들면서 어머니 사랑의 크기와 헌신적 삶이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다.

내가 출가하던 날 “그래, 세상의 어머니가 되어 보거라” 하셨다. 그 한 말씀으로 어려운 길 믿어주시고 늘 기도해주셨다. 그 힘으로 지금껏 살아온 것이리라.

 어느덧 인생 가을을 맞이했다. 어머니 마음처럼 ‘세상의 어머니’가 되어 살았는지 깊은 성찰로 어머니의 기도를 그린다. 그 어느 때보다 어머니 사랑이 그리운 시대다. 지금 바다를 바라보며, 하늘을 올려다보며 피눈물 흘리고 있을 이 땅의 모든 어머니께 내 작은 기도의 노래를 올린다. 이선종 원불교 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