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근로자들 저임금 실태기|미서 출간된『핑크·칼러』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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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늘의 취업여성에 대한 차별대우는 20세기 초엽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을 담은 책『핑크·칼러』가 최근 미국에서 출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루이스·카프·호」여사가 쓴 이『핑크·칼러』는「블루·칼러」(노동직)「화이트·칼러」(사무직)에 대응하여 붙인 이름. 사회적으로 필수적인 직종이면서 저임금에 무시당하는 직종인 미용사·점원·음식점 접대부 등을 포함한 취업여성을 가리킨다.
「호」여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3년 동안 미 전국을 돌며 2백 여명의 직업 여성들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는 이런 노력을 쏟은 이유를『여성운동이 주장하는 활동지침이 대부분 의 취업 여성들에게 전혀 적응되고 있지 못한 현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자와 여자의 수입격차가 오늘날만큼 심각한 적이 없어요.』1956년엔 전 시간 취업에서 여자가 받는 보수는 남자의 63%였는데 74년엔 57%로 낮아졌다는 것.「호」여사는 그 동안의 여성운동이 은행가·법률가 등의「여류」에겐 도움이 됐지만 일반적인 취업 여성에겐 무관했다고 개탄했다.
현재 미국의 여성 취업인구는 전 여성의 40%. 그 중에서 겨우 15%만이 전문직이다. 대체로 여성들이 남자가 하는 일을 했을 경우 외에는 사회에서 여성을 낮추어보는 것이 오늘의 실정. 그래서「핑크·칼러」일이라도 일단 남자가 그 일을 하면 이상하게도 그일 자체가 승격돼 버린다는 것이다. 남자 미용사가 훨씬 수입도 많고 인기를 끄는 따위다. 【NEA=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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