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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리사업으로 경영개선 조일신문의 몸부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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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아사히」(조일) 신문이 민간 상업TV 방송과의 계열화에 성공, 「매스컴」체제를 갖춤으로써 새 면모를 갖추게 됐다. 주요 전국지들도 이미 TV계열화가 되어 있으나 「아사히」신문의 TV계열화를 계기로 일본 「매스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 신문과 NET(일본교육TV)의 계열화는 이미 지난 74년부터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계열화는 4월1일부터 이루어진다.
NET는 69년 특수방송국으로 개국, 「아사히」신문 외에 일본 경제신문을 포함한 다른 신문에도 약간씩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74년 「한 개 신문에 한 개 TV 계열화 원칙」에 따라 「아사히」신문만이 대주주로 남게 되었다.
NET는 4월1일부터 특수TV의 성격을 벗어나 일반 상업TV의 체제를 갖추고 회사이름마저 「TV아사히」로 바뀐다. 「아사히」-NET의 완전 계열화로 「요미우리」-NTV(일본 TV방송)·「마이니찌」-TBS(동경방송)·일본경제-12「채늘」·「산께이」-「후지」TV의 계열화와 함께 일본의 주요 신문·TV는 균형 있는 계열화가 이루어진 셈이다.
지금까지 「아사히」 신문은 일본 상업방송과의 유대가 없었기 때문에 약세였다.
TV의 주식 중 「아사히」신문 소유분이 37·5%, 일본경제가 33·4%인데 비해 「요미우리」신문은 17% 「마이니찌」10%, 「산께이」가 9·7%에 머무르고 있다.
TV 「아사히」의 3대 주주로는 「아사히」 신문 외에 출판사인 왕문사·영화회사·동영 등이지만 「매스컴」의 성격상 「아사히」 신문이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사 측은 NET를 상업방송으로 전환시키고 회사이름까지 바꾼데 대해 『여타 신문·방송 계열화라는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문만으로 회사운영이 점점 어려운 실정에서 TV와의 계열화는 상호 결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경영의 합리화라는 의미가 있다. 「아사히」 신문사 「히가」(지하정조) 섭외부장은 『TV 계열화는 신문경영의 유리한 여건조성을 위해 필요하며 불가피한 추세』라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은 관련사업을 확충해 가면서 내실을 기해온 점도 주목할만하다. 사업개발실의 「이찌무라」(시촌) 실장에 의하면 관련사업이 60여개 사에 이르고 이중에서 신문사가 주식을 50·1%를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만 해도 15개 사에 달하고 있다. 자회사는 각종 출판물을 발행하는 정보산업 회사로부터 성인교육을 전담하는 회사, 국내의 여행사·인쇄회사 등 모두 「아사히」 신문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아사히」 신문이 1년에 1백회 이상 국내관광 알선사업을 하는 여행알선업을 하면서까지 버티는 점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 신문사가 경영난으로 쓰러지고 있는 현실과는 대조를 이룬다. 【동경=김경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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