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소집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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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일형 고문의 의원직 상실·이철승 대표의 해외발언과 관련, 앞으로 위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24일의 신민당 의원총회는 ▲이 대표사퇴론 ▲당지도부 총사퇴 등을 놓고 상·하오에 걸쳐 격론을 벌였으나 명동사건의 재판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한다는 등 4개항의 성명을 채택하고 회의를 끝냈다.
신민당은 성명에서 『긴급조치 등 모든 정치활동의 자유회복을 위해 배전의 투쟁을 벌일 것을 다짐한다』고 밝히고 『국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또는 현역의원의 실격사태를 당하고도 국회가 무작정 문을 닫은 채 국면을 호도하려는 것은 민족에 대한 배신이고 직무유기이며 차제에 그동안 거듭 주장해온 임시국회 조속 소집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또 ▲주한미군 철수가 구체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가 명동사건을 혹독하게 다뤄 불씨를 크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의석을 가진 우리들이 앞장서서 당해야할 수난을 제2선의 원로와 종교인들에게 돌리게 된 결과에 대해 국민 앞에 겸허히 사죄한다고 밝혔다. 의총에서 김영삼 전 총재를 비롯한 비주류는 『책임 맡은 사람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이철승 대표의 퇴진 또는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주장했다.
김영삼 고문은 이대표의 인책을 요구하면서 당고문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인책주장에는 비주류이외에 정해영 정운갑 이중재 의원 등도 나섰다. 신도환 최고위원 등은 『당대표나 최고위원의 사퇴요구는 잘못된 것이며 책임이 있다면 우리모두가 민주회복 대열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라고 인책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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