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한 독일근대사학자 「하인리히·빙클러」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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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대 등 여러 대학사학과 교수·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독일사에 대한 인식과 연구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고 깜짝 놀랐읍니다.』
주한독일문화원 초청으로 내한한 「하인리히·A·빙클러」교수(독일근대사·「프라이부르크」대)는 한국의 독일사 연구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특히 근대사 분야는 독일의 최근 연구수준까지 소개돼 있어 교수·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방학기간을 이용, 동남아 7개국을 여행중인 「빙클러」 교수는 최근의 독일 사학계에는 「랑케」의 실증사학 같은 특별한 학문적 경향은 없지만 다른 나라의 역사와 비교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미국의 학자들과 의견을 많이 교환, 비교사회사 연구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차대전후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도 동·서독이 분리돼 상호 자료 교환이 불가능, 학문적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의 대학사정에 대해 한국과 마찬가지로 점증되는 재수생 문제와 교수·학생들의 학교행정 참여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2차대전후 「베이비·붐」으로 인한 신입생수의 급증은 대입 재수생을 만들어 의대 등은 최소 1년을 기다려야 입학이 허가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의 대학은 「베이비·붐」이 일시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대학교육이 필요 없는 직업보도 교육을 강화, 대학의 양적 팽창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부르크」 대학에는 의학부에 4명 정도의 한국 학생이 있으나 직접적인 교류는 없었다고 말했다.
부인 「도어티」 여사를 동반한 「빙클러」교수는 성대 정외과(24일), 외무부 외교안보 연구원(25일), 한국서양사학회(26일) 등에서 강연과 「세미나」를 갖고 27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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