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개입 가능성…「제2앙골라화」할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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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0년대 초의 치열했던「콩고」내전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주「자이르」(구「레오폴드빌·콩고)의 남부「샤바」주(구「카탕가」주)국경지대의 3개 부락이 함락 됐을 때「자이르」정부는 그것이 소련·「쿠바」의 지원을 받는 이웃 친공국「앙골라」의 소행이라고 비난했고「브뤼셀」에 있는「콩고」민족해방전선(FNLC)은 자기들이 군사행동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FNLC는「콩고」내란 때「카탕가」주 분리 독립을 선언했던「모이세·촘베」의 추종자들. 이들은 현「자이르」대통령인「모부투」에게「촘베」가 체포·피살된 후 당시「포르투갈」식민지 인「앙골라」로 도주, 친소파 민족단체 MPLA(「앙골라」인민해방운동)와 행동을 같이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MPLA가「쿠바」군의 지원으로 집권하자「앙골라」정부가 이들을 후원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샤바」주 깊숙이 진격하고 있는 FNLC의 군세는 약5천명으로 알려졌으며 세계 제1의 동·「코발트」산지로 광물자원이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자이르」에는「샤바」주상설은 곧 생명선이 끊기는 것과 같다.
문제는 FNLC의 군사행동이「자이르」자체의 내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데 있다. 「자이르」정부는 반정부군이「대서양을 건너온 군사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지중해를 건너온 무기」로 장비되어 있다고 발표,「쿠바」군과 소련지원을 간접으로 시사했다.
현제 반정부군은 l22㎜「로키트」포와 장거리「미사일」등을 사용하고 있어 소련과「쿠바」의 지원은 확실한 듯하다.
「자이르」정부의 요청으로「벨기에」와 미국이「자이르」에 대해「경제원조자금」2천8백만「달러」중 1백만「달러」를 앞당겨 제공했다.
만약 이「내란」이 쉽게 해결되지 못하면「앙골라」사태 이후「아프리카」일대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소련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 등 서방국이 서로 개입하여「자이르」는 강대국의 각축장이 될 우려까지 있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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