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수도로서 개발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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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7일 상오 청와대에서 장경순 제1무임소 장관으로부터「수도권 인구소산계획」을 보고 받은 뒤『새 행정수도의 위치는 미정이며 장차 위치가 결정되면 토지를 매입하고 건설에 착수하게 될 것인데 매입과 건설이 착수되는 것은 빨라도 80년대에 들어가서야 될 것』이라고 밝히고『새로 건설할 행정수도는 계획 작성에 적어도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앞으로의 서울시 개발계획에도 언급, 『서울시는 수도권 인구소산계획 등을 계속 추진하면서 여전히 수도로서 개발을 계속할 것이며 통일 후에도 손색없는 수도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개발계획을 계속 집행해 나간다는 방침에는 하등의 변경도 없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수도권의 인구과밀 현상과 인구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지적, 『새 행정수도 실현은 아무리 빨라도 앞으로 80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것이며 이를 조금도 무리하게 또는 조급히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은 제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과 국군현대화계획 등 다른 국가 중요사업에 조금도 지장이 없도록 신중하고 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거듭 말하고『행정수도는 국토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의 수도이지만 국민의 중지를 모으고 외국의 예를 참작하여 행정수도로서 거의 완벽한 것으로 건설해야 하며 이를 위하여 무리없이, 신중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가 끝난 뒤 임방현 청와대 대변인은 박대통령이 장 장관으로부터 수도권 인구소산계획을 보고 받고 행정수도건설에 관한 기본지침에 대해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다.
임대변인은 장 무임소장관의「수도권 인구소산계획」내용에는 행정수도 자체에 관한 보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보고에는 최규하 국무총리·남덕우 부총리·장예준 상공·김치열 내무·신형식 건설·구자춘 서울시장·조충훈 재무차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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