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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험대학』중간 점검|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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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실험대학 제도를 마련, 대학교육 개혁을 진행중인 문교부는 올해도 경희대 등 5개 대학을 실험대학으로 추가 승인했다. 이와 함께 이미 실험대학으로 지정된 12개 단과대학에 계열별신입생 모집·특별시험·복수전공 등의 제도를 확대 실시토록 허용했다. 이번 학기로 실시 5년째를 맞고 있는 실험대학 제도에 대해 현황과 문제점 및 전문가들의 견해를 중심으로 공과를 알아본다.
현재 실험대학이 인가된 전국의 대학 숫자는 29개. 대학교육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 ▲교과과정과 교수진의 협조 ▲대학의 과거 전통 및 「캠퍼스」의 분위기 ▲도서관 시설 및 장서 ▲실험 실습기재의 실패 ▲교수 대우 ▲교수 충원 계획 및 전임교원 학보현황을 종합적으로 평가, 73년부터 문교부가 선정해 왔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선정된 실험대학의 특징은 ▲계열별 모집 ▲졸업학점 인하 ▲부전공제도가 인정되고 대학에 따라 학점초과·특별시험·복수전공·계절 학기를 설치, 능력별 졸업제도를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별표 참조).
계열별 모집이란 신입생을 학과 단위가 아닌 단과대학 또는 인문·사회·자연계 등의 계열 단위로 뽑아 종래 학과별 모집의 결함이었던 학과 불만을 해소하려는 제도다.
졸업 학점의 인하는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1백60학점에서 1백40학점으로 줄이는 것. 처음 실험대학을 실시할 때는 학점을 줄여 수강과목을 적게 하는 대신 학생들은 적은 과목을 깊이있게, 교수들은 교수 과목을 미리 작성, 학생들에게 배부하는 등 충실한 연구활동을 기대했었다. 부전공제는 사회생활의 다변화에 대비, 폭 넓은 교육을 시켜 취직 편의 등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전공 과목 이외에 부전공 과목을 별도로 이수하면 이를 졸업장에 명시해 주도록 돼 있다.
현재 부전공을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채택하는 학교는 서강대를 비롯한 10여개 대학. 나머지 대학은 학생들의 의사에 맡기고 있으나 반수 이상의 학생이 부전공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공과목과 부전공과목의 시간표가 겹쳐 부전공 선택을 못하는 학생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 김정흠 교수(고대)의 조사 결론이다.
이밖에 실험대학의 특징이 되고 있는 능력별 졸업제도란 대학재학 중 성적이 아주 우수한 학생은 법정수업 연한(4년)보다 빨리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고로 3년만에도 졸업이 가능하게 된다.
복수 전공제는 재학중의 성적이 70점 이상 되는 학생이 본인의 희망에 따라 재학기간을 1, 2년 연장, 타 학과의 전공과목을 이수한 뒤 두개의 학사 학위를 받게 하는 것이다. 현재 12개 대학에서 채택되고 있다. 계절 학기제는 방학 중 4주 이상의 기간을 설정, 6학점 범위 안에서 과목을 이수케 하는 것으로 교직과목 이수자·복학생 등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방학중에도 강의해야 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에 연대 등. 6개 대학에서만 실시되고 있다.
이 제의 공과는 아직 누구도 단시일 내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을 만큼 많은 문젯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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