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궁지의 북괴 노년제거로 강경화-김정일 후계 결정의 배경과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일본 외무성은 23일 김정일 후계자 결정보도에 대해 『수년전부터 그러한 움직임이 있었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외무성은 북괴가 직면한 경제난, 주한미군 철수문제 등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현안문제가 대두돼있는 시기에 후계자 문제가 표면화됐기 때문에 앞으로 한반도 문제의 동향이 크게 주목된다고 보고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괴는 앞으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반격작전을 펼 가능성이 많고 김정일 체제의 강화를 통해서 그들이 당면한 여러 문제에 대처하려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작년여름 판문점사건 전후에는 김정일파의 후퇴설도 있었지만 이번 강연회에서 『당내의 반당분파 주의자를 철저히 분쇄했다』고 강조한 점을 들어 가령 충돌이 있었다해도 결국 김정일이 승리한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동경신문은 공산국가 중에서 지도자의 부자승계는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김일성 지도이념의 「무오류성」이 김일성 사후에도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김정일을 적임자로 판단했으며 김일성이 중공에서 모택동 사후 국내혼란이 일어난 예를 감안, 김정일 체제확립을 서두를 필요성을 통감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정일 이 또 「3대 혁명소조」를 조직, 30대의 청년당원을 중심으로 중앙·지방의 관청·당조직·공장 등에 조원을 파견하여 사상교육과 생산공장 감독을 강화해온 것은 당 조직 내부에서 보수·경험주의와 노년층의 제요소를 제거하려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보고 후계자로 경합됐던 김일성의 동생인 김영주가 정권투쟁에서 패퇴한 것은 상청대립에서 관료파에 속하는 장파의 후퇴를 의미한다고 보았다.
「상께이」신문은 김일성의 세습에 관해 당내 하부에는 불만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북괴에는 더욱 숙청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