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건설 10년은 걸려야-박 대통령, 충남북도 순시 위치 정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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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청주=양태조 기자】박정희 대통령은 23일 『새 행정수도의 위치는 현재까지 정해진바가 없다』고 말하고 『땅을 사게되면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국회의 입법과정을 통해 일정한 시기로부터 소급해서 당시의 시가에 물가상승률 정도를 감안하여 땅값은 원지주에게 대금을 지불하고 그 이후에 산사람에게는 세금을 많이 부과시키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충청북도 연두순시에 앞서 충북출신 국회의원·국민회의대의원·각급 기관장 40여명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 행정수도를 옮긴다 하더라도 공사 등 모두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므로 지금 땅을 사놓은 사람은 새 행정수도의 위치가 그 보다는 먼저 결정되겠지만 그동안 다른 곳의 땅값은 올라도 그곳은 오르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농민들이 행정수도 이전으로 땅값이 올라 덕을 보는 것은 괜찮지만 땅 장수들이 폭리를 보는 폐단은 막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박은길 충북기독교연합회장과 김혜정 법주사주지로부터 도내의 기독교·불교 신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일부 외국인들은 우리 정부가 종교를 탄압해서 신자가 줄어드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사실과 정반대 되는 주장』이라면서 『내가 알기로는 신도수가 날로 증가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연규황 충북대학장으로 부터 졸업생들의 취직현황을 설명 듣고 『전국에 공고가 79개가 있고 금년에 5만2천명이 새로 입학을 했는데 모든 공고를 부산기계공고·금오기계공고·이리공고·성동공고 등의 수준까지 끌어올려 1년에 5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면 우리나라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기술을 배운 사람들은 취직이 잘되고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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