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무용론」일서 공방전 한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일본에서는 요즘 장관과 「넥타이」업자간에 「넥타이 무용론」을 놓고 열띤 공방전을 벌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논쟁은 소설가 출신의 「이시하라·신따로」 환경청장관이 취임초 「넥타이무용론」을 들고 나온데서 비롯됐다.
「괘적한 환경」을 부르짖고 있는 「이시하라」장관은 지난 1월7일「후간다」수상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에는 쾌적한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이 너무 많다. 「넥타이」도 바로 그 중의 하나』라면서 『앞으로 「후꾸다」수상의 목에서도 「넥타이」를 풀게 할 날도 올지 모르겠다』고 기염을 토했는데 이 발언이 「넥타이」업자들의 신경을 건드린 것.
일본 「넥타이」조합 연합회는 긴급 임시총회를 소집, 『누구 망하는 꼴을 보려고 그러느냐』면서 「이시하라」장관을 성토했다.
이 자리에서는 『장관의 발언이 경솔했다. 사과할 때까지 엄중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강경론에서부터 『「노·넥타이」유행을 유발할지도 모르니 묵살하는 편이 좋다』는 소극론 등 의견이 난무했는데 결국 『항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의사기록에 남겨두고 우선은 「매스컴」을 통해 반박성명을 내는 것으로 낙착됐다.
이에 대해 「이시하라」장관은 『전적으로 사적인 발언이지 장관으로서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
한편 「이시하라」장관의 집무실에는 하루에도 수십통씩 항의 편지나 전보가 날아오고 있다는데 「상께이」신문독자 투고난에는 「이시하라」장관의 『「넥타이」무용론』에 대한 찬·반 의견이 며칠씩 게재되고 있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