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도 관계공무원 함구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행정수도 건설구상이 밝혀진 후 후보지를 점치는 갖가지 억측이 계속되자 정부는 관계공무원들에게 함구령을 시달.
신형식 건설장관도 최근 지방장관들의 어느 모임에서 『새 수도의 후보지로 여러 곳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충남·북도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도백들이 이를 재차 확인하려 들자 『꼭 아니라는게 아니라 현재 거론되고 있는 지역은 모두 아니라는 뜻』이라고 끝을 흐렸다는 후문.
그후 신 장관은 기자들로부터 이 발언 확인을 요구받고 『새 수도를 충남·북 지역에 건설한다는 방침이 선 것이 아니다』고 일보후퇴.
지방장관 모임에서 김수학 경북지사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경주야말로 새 수도로 가장 적당한 곳』이라고 이색 주장.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23일 『앞으로는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입을 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모종의 함구조치가 있었음을 비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