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석 「파스텔」화전…사실적이지만 시적인 분위기 은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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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년의 유화가 강신석씨(65)가 처음으로 이채로운 「파스텔」화전을 열고 있다. 동아대· 인하대를 거쳐 정년을 맞이한 강 교수는 3월에도 이, 「밀라노」에서 3년간 교환교수로 머무를 예정인데 이번 전시회는 출국 전이자 그의 첫 개인전.
강 화백은 우리나라의 양화초기에 일본에서 미술교육을 받았지만 해방직후까지 만주에서 활동했고 귀국 후 어떤 전람회에도 참여치 않아 화단에선 「뉴·페이스」와 같은 처지.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 35년간 「파스텔」화를 꾸준히 제작해 옴으로써 이 분야의 유일한 존재가 됐다.
그의 그림은 사실적이지만 그런 관습적인 테두리를 벗어나 시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 본격적이기보다는 소박한 작품 세계라 할까. 다만 「드가」도 「파스텔」로 명성 있는 작가지만 오늘날엔 이 재료를 전문적으로 추구하는 작가는 거의 없다. 그것은 「파스텔」의 분말성질 때문에 보존이 어려운 까닭. 그러면서도 「오일」처럼 색상조색이 잘 안 되는 특수분야다. <22∼28·서울 경복궁앞 진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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