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 원하면 대화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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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특파원】한일외상회담에 참석했던 박동진 외무장관은 지난 19일 일본 「마이니찌」신문과 회견하고 소련이 희망한다면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소련과도 접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국의 평화정책과 관련, 소련과 민간교류와는 별도로 정부간 접촉을 시도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지난 73년 6월23일의 평화외교선언으로 동구공산국가를 포함한 제도·이념이 다른 나라와도 관계개선 정책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하고 『소련이 접촉을 희망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용의가 있으며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남북한 교차 승인문제에 관해 『북괴에서 그런 의향이 있고 호혜원칙이라면 찬성한다』고 말하고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문제에 관해서는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될지 모르겠으나 「유엔」가입이 국가승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정부는 주한미군의 궁극적인 철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문제는 철군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냐는 점이며 북괴가 화해를 실행하기 위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군의 일방적인 철수는 논의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외에 한국군 현대화 5개년 계획이 80년까지는 완료될 것이다』고 말하고 그때까지 문제는 북괴가 오판하여 제2의 「6·25」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 『남북의 세력 균형을 평화통일이 가능한 데까지, 유지해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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