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위성으로 지구를 덥힌다|미 과학자가 제안한 한파격퇴의 묘안「솔레타」·「루네타」계획과 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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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요크=허 준 통신원】새로운 빙하기에 접어든 지구의 기상이 점점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주궤도에 초대형 반사경을 설치하자는 제안이 최근 미국의 한 과학자에 의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몇 개의 거대한 반사위성을 쏴 올려 지구에 햇빛이 비치는 시간을 보다 길게 하고 밤이 되는 지구의 다른 한쪽에 달빛을 증폭시켜 비춰 줌으로써 지구를 덥히고 농작물의 증산을 기할 수 있다는 것.
최근 한파대책의 하나로 미 하원에 이같이 제안한 사람은 2차대전후 미국으로 데려 온 독일태생의 우주「로키트」전문가「크래프트·A·에리케」박사. 그는 미국의「미사일」계획에 오래 참여했고 현재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로크웰」회사에서 우주분야 자문 역으로 있다.
그에 의하면 우선 1단계로 열없는 달빛만으로 밤에도 밝게 해주어 24시간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고 눈을 동반한 혹한이나 기진 같은 천재지변이 생겼을 때 한밤중에도 구조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백 억「달러」가 드는「에리케」박사의 제안의 하나는「루네타」라는 반사경 설치인데 이 체제는 만월 빛의 10내지 1백 배의 빛을 지구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
그는「루네타·시스템」은 1987∼89년에 이용이 가능하며 75년도「달러」가치로 1백50억 달러가 들것이라고 말한다.
다음 단계는 모조태양이라고 할 수 있는 「솔레타」체제. 이 체제의 주목적은 선정된 농사 지역에 햇빛이 비치는 시간을 연장하거나 밤에 휘 광을 비춰 곡물 생산을 증대시키는 것.
이것은 1995∼2005년에 이용이 가능한데 20내지 25년에 걸쳐 3백억∼6백억 달러가 소요되는 거창한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실용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거대한 선회거울을 통해 공업·농업 등 지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원을 태양「에너지」에서 얻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약 2만 평방「마일」에 해당하는 거울면적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는「루네타·시스템」에서 밤에 약 8시간 계속 비춰 주기 위해서는 8내지 10개의 거울 위성이 필요하여 발광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지상 2천6백「마일」 높이에 설치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솔레타·시스템」으로 전세계의 농업생산을 3∼5% 증가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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