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성범 목사<감리교 신대 대학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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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구약」성서에서 피를 신성시한 것과 「신약」에서도 네발 달린 짐승 중 돼지 같은 것을 지저분한 것으로 상징, 「터부」시한 것은 사실이다. 피를 존중하는 것은 예수의 피와 살을 먹는 것으로 상징되는 성찬의식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때 포도주는 「피」로, 떡은 「살」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의식도 알고 보면 모두 인간의 구원을 위해 행해지는 것이다. 또 종교의 가장 큰 존재가치는 전 인류의 생명을 구원하는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을 구하는데 두 가지 방법을 인정하고 있다. 인간은 육신과 육체의 두 가지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것은 목회자가 우선권을 가지고 인도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와 같은 육체적인 문제에는 과학기술을 이용한 의사의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신과 육체는 똑같이 중시돼야 할 것이다.
종교가가 정신면을 중시, 육체적 조건을 무시한다든지 의사가 과학만을 중시, 정신적인 면을 침범한다면 불행을 초래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점을 서로 조절할 때 종교와 과학은 대치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상태에서 인류의 구원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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