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정착할 실질외교 강화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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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2일 상오 외무부를 순시, 『지금까지 다져놓은 좋은 외교지반과 토대 위에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한반도 평화정착과 평화통일 기반조성을 위해 국력신장과 함께 실질적인 외교활동을 다져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 동안 우리외교가 꾸준히 노력하여 국제사회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하고 『특히 작년의 경우 우리 외교성과에 비해 북한 공산집단의 열세가 실감있게 느껴진 바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활동을 북괴와 비교, 『공산주의자들에 비해 끈질기고 집요한 맛이 미흡한 것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하고 『사명과 목표를 기어이 관철하기 위해 민간이나 외교관, 또는 국회의원 등이 혼연일체로 집념을 가지고 과업수행에 임해야하며 빙공영사의 일부 폐단은 시정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는 지난 50년대나 60년대 초에 비해 외교관의 정신자세와 사명감이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투철한 정신자세와 시대감각·사명감이 충만된 외교관상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시요지.
▲그 동안 우리 외교를 총평하자면 외교활동에 있어 솜씨나 기술 등은 우리가 훨씬 세련되고 훌륭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편이다.
북괴 외교관들의 경우는 여러 나라로부터 무식하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훈령을 관철하기 위해 끈질긴 추진력을 보이고있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민간인사나 여야의원 기타 외교에 경험있는 인사들이 혼성「팀」을 만들어 외국에 나가는 경우 본회의 참석이 끝나면 제각기 흩어져서 사무을 보는 경향도 적지 않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 그런 폐단을 반성하고 주어진 사명과 목표를 기어이 관철해주기 바란다.
나가는 명목은 공무인데 일은 사무라는 폐단을 시정하도록 하라.
▲외교관들이 너무 오래 해외에 나가있으면 본국 실정에 어두워지고 본국 국민들과의 감각차이도 생기기 쉽다. 더구나 우리 나라는 급속 변화 발전하는 사회이므로 불과 1, 2년만 떨어져 있어 생소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일정기간 해외근무를 하면 인사교류를 통하여 본국 근무를 하고 다시 나가게 하려는 외무부의 「순환 인사제도안」은 발전된 인사원칙이라고 생각한다.
대기대사 제도 등을 제도화하여 본부에 근무하는 동안에는 특사로 나간다든지, 근무했던 지역에 문제가 생길 때 그 사람이 중심이 되어 문제해결에 임한다든지, 또는 국내 대학에서 강연을 하여 국제정세를 올바르게 알리는 한편 개인적으로는 가사정리나 자녀교육 문제를 보강하는 등 생산적인 근무가 되도록 인사제도를 연구 발전시키라. ▲금년부터 외교관 자녀들을 위한 기숙사 계획이 착수되게 된 것은 다행한일이다. 부모와 같이 나가있던 자녀들이 본국에 돌아오면 우리말이나 글이 대등한 학년 학생들에 못 따라가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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