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북한 식량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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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의 식량난은 심각하다는 것이 내외의 관측이다.
작년농사는 가뭄으로 흉작이었으며 74년에 이어 75년에 「알곡 8백만t」을 생산했다고 북괴방송은 선전하지만 「알곡」이란 껍질을 벗기지 않은 조곡으로 실제로는 6백만t도 안된다고 서방 농업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가뭄에다 한랭전선 피해는 극심한 것으로 해마다 되풀이되던 「양곡증산」운운은 선전에서조차 자취를 감추었다.
더구나 옥수수를 주식으로 한 북한주민들은 「펠라그라」란 영양소결핍증에 허덕이고 있다. 이 증상은 외상이 생겼을 때 지혈이 안되는 병으로 북괴는 일본에서 많은 지혈제를 수입, 치료를 하고있다는 것.
현재 북괴의 양쪽사정은 매년 20만t이상의 부족현상이 누증되는 것으로 보인다. 70년대까지는 모자라는 식량을 외국에서 사들여와 충당했지만 최근에는 외대사정의 악화로 식량수입을 못하는 실정.
북괴는 식량난의 타개를 위해 작년부터 토지정리·다락밭조성·밭관개 등 「자연개조 5대 방침」을 세워 농장·학교·공장 등에선 「전투 돌격대」를 조직, 혹한기에도 주민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①농업의 집단적 경영 ②비료 및 농약부족 ③농경지 협소 ④노동력 및 영농기술부족 등은 북괴의 농업을 낙후시킬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북괴의 총면적은 1천2백33만 정보. 이중 77·5%가 산악지대이고 농경지는 17%인 2백9만 정보.
74년 통계에 의하면 북괴의 곡물생산량은 3백42만4천t이고 서류가 80만t, 합계 4백22만4천t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비교를 해보면 74년의 경우 ㏊당 미곡생산량은 우리나라가 3천6백90㎏인데 비해 북괴는 2천7백㎏이며 인구 1인당 미곡소비량은 71년에 하루 우리나라 3백90㎏에 비해 북괴는 2백90㎏에 불과하다. 현재 북한주민의 잡곡 혼식율은 잡곡7대 백미3으로 주민의 소비생활이 아주 낮은 것으로 통계되고 있다. <한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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