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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의 내핍 재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바티칸」에도 『내핍 생활』의 선풍이 불기 시작했다.
현 「이탈리아」 「안드레오티」 내각의 세율 인상, 공공요금 인상 조처는 직접 간접으로 「바티칸」시국 재정뿐 아니라 시국의 거주자(50여명의 성직자와 대대로 살아온 15일 반 가구)와 「바티칸」에서 녹을 받는 3천5백여명이나 되는 고용원들 주머니 사정과도 선결되기 때문이다.
물론 「바티칸」의 경제정책은 「리라」대가 아닌 「달러」화에 바탕을 두고는 있지만 물자 공급의 대부분, 건물 내부 건축 및 수리 그리고 직원의 봉급 지급과 전력비 등이 「리라」화로 지출되는데도 그 원인이 있다.
「바티칸」은 자체 소비 유류와 상품을 「이탈리아」 세제를 거치지 않고 국제 시장을 통해서 유리하게 구입하기 때문에 「이탈리아」보다 저렴한 소매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최근 소매 가격은 상승 일로에 있는 운송비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경제적이라는 이론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다.
결국 가장 가까운 시장은 「이탈리아」이기 때문에 「이탈리아」시장 가격의 급승이 「바티칸」소비자에게 직결된다는 아주 원시적인 계산이 나온다.
그 일례는 즉시 지난 10월에 일어났었다. 10월 11일 「이탈리아」에서 새 유류 가격이 고시된 24시간 후 「바티칸」에서도 30%의 인상을 했고 기타 유류 등 식료품 및 음료도 대등하게 뛰었다.
「바티칸」 급료는 일반적으로 낮다는 평이다. 적어도 노임면에선 세계 일류 선진국가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이탈리아」에 비교하면 형편없이 낮다. 추기경 월급은 기본 봉급 8백50「달러」에다 보직이 있으면 50「달러」 「아파트」가 없으면 1백50「달러」가 더 추가된다.
다른 모든 「바티칸」직원들처럼 추기경은 세금을 안 낸다. 그러나 「이탈리아」정책에 의한 앞에 열거한 간접적인 영향 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문제의 심각도가 더 크다. 이들이 「바티칸」시국 안에 살지 않을 경우(대부분의 직원들이 「로마」시에 거주) 「이탈리아」 시민과 다름없이 최근 인상된 집세, 전기세, 전화료를 정기적으로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악화 일로에 있는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가 「바티칸」에 까지 밀어닥칠까 모두 걱정들이다. 【로마=정신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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