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 비타민 E·C 복합 투여가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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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우리 몸은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산하는 ATP라는 에너지를 이용해 생명과 삶을 영위한다. 이 과정에서 아무 것과도 결합하지 않은 상태의 불안정한 유리(游離)산소(O2-) 혹은 활성산소로 불려지는 유해산소가 필연적으로 생성된다.

이 산소는 아주 불안정하므로 주위의 단백질.지방. 당분. 산화질소 등과 즉시 결합해 인체의 고유기능을 상실하게 한다.

이러한 현상을 '산화 스트레스'라고 부르며, 당뇨 합병증과 심장 및 신장병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특히 당뇨병에서 유리 산소는 고혈압과 신부전 및 여러 가지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유리 산소 발생을 억제하는 비타민 E나 C를 투여함으로써, 이러한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 내지는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왔다.

이러한 항산화 비타민들이 과연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들은 아직까지 항산화 비타민의 유용성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로는 베타카로틴을 제외한 적절한 용량의 비타민 E나 C의 복용은 대체로 몸에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그러면 비타민제는 어느 정도 용량으로 복용해야 할까. 그 동안의 여러 연구에서 사용된 비타민 C와 E의 양은 각기 하루 60~1천mg로 다양했다.

본인의 식사습관에 따라 야채나 과일의 섭취가 부족하다고 생각될 경우, 일반적인 용량의 항산화 비타민 복합제를 하루 한 두알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항산화 비타민들은 독자적으로 항산화능력이 있으면서도 서로 상호작용을 해 더 효과적인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균형잡힌 식사와 함께 비타민 E와 C를 복합 투여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명심해야 될 것은 비타민은 단지 보조치료제라는 점이다. 고혈압 환자에게는 고혈압 약이, 당뇨 환자에게는 먹는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같은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비타민만을 과신하고 메가 비타민요법 같이 검증되지 않은 과다한 용량을 사용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구자룡 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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