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야 백화점에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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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4일 하오 11시5분쯤 대구시 중구 동성로 2가 48의 14 가야 백화점 (대표 김태경·33) 2층 숙녀복부에서 불이나 지상 5층·지하 1층 철근 「콘크리트」 건물 내부 4백50평을 모두 태우고 50분만인 11시55분쯤 꺼졌다.
이불로 5층 가야「레스토랑」 (주인 안영자·45·여)에서 잠자던 주방장 김병희씨 (33·대구시 남구 남산동)와 종업원 이중형군 (20·경북 경산군 하양면 도리동) 등 2명이 5층에서 뛰어 내리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겼다.
경찰은 피해액을 5천5백만원으로 집계하고 있으나 상인들은 3억원으로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불이 2층 숙녀복부의 전등 과열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 경비 주임 장준규씨 (46)와 식당 종업원 등 8명을 연행,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불이 난 백화점 안에는 경비 주임 장씨 등 경비원 5명과 식당 종업원 등 13명이 있었으나 일부는 1층「셔터」를 열고 빠져나갔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7명 가운데 5명은 옥상으로 올라가 고가 사다리 차에 의해 구조되었으나 주방장 김씨 등은 5층에서 15m 아래로 뛰어내리다 변을 당했다.
불을 처음 본 경비원 김학선씨 (31)에 따르면 하오 10시에 1층 「셔터」를 내린 뒤 백화점 안을 순찰하던 중 4층까지 올라갔을 때 갑자기 비상 「벨」이 울리며 아래층 쪽에서 연기가 올라와 뛰어 내려가 보니 2층 숙녀복부 전등 「스위치」가 붙어 있는 벽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며 불같이 치솟았다는 것.
김씨는 1층에서 올라간 다른 경비원들과 함께 옥내 소화전·포말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으나 불길이 크게 번진데다 독한 연기가 가득 차 그대로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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