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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373억 들여 5600억 '세모' 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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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997년 8월 ㈜세모그룹(식품·조선·전자·해운·케미컬)은 수천억원대 부채를 안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의 신도와 차명법인 등을 앞세워 10년 만에 ‘세모왕국’을 재건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관리 제도를 채무탕감 수단으로 악용한 셈이다. 부동산 1850여억원 등 자산가치 5600여억원의 세모그룹을 재건하는 데 들인 돈은 373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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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정순신)는 23일 세모그룹 재건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편법 증여와 횡령 혐의를 포착, 서울 용산구 한강로 기독교복음침례회 본부, 경기도 안성 금수원, 서울 서초구 염곡동 유 전 회장 자택 등 전국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1999년 측근인 안모 전 청해진해운 대표 등 개인들을 앞세워 세모해운의 선박·부동산 등을 120억원에 인수했다. 2007년 12월 다판다가 모회사인 ㈜세모를 168억여원에 인수했다. 부채 2200여억원 가운데 1900여억원을 출자전환 등으로 탕감받았다. 이어 2008년 2월 자본금 5000만원에 불과한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세모의 조선사업부문인 천해지의 지분 70.1%를 60억원, 세모케미칼 후신인 아해 지분 44.8%를 19억원, 청해진해운 지분 9.4%를 4억여원에 인수하며 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가 됐다.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 차남 혁기(42)씨가 대주주다. 천해지와 아해는 같은 해 매출액이 각각 1038억, 578억원이었다. 검찰은 건설 계열사인 트라이곤코리아가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258억원을 빌려 쓴 사실을 파악하고 세모 재건 과정에서 복음침례회와의 금전거래를 캐고 있다. 검찰은 경북 청송 보현산영농법인과 전남 보성 몽중산다원에 이어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 1000만㎡ 토지를 보유한 청초밭영농법인도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2001년 제주 영농법인 땅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649억원을 대출받았다.

정효식·민경원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합니다.

유 전 회장이 달력을 500만원에 관장용 세척기는 10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에는 비밀지하 통로나 땅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함은 지난 세 차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졌으며 이는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밀항이나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거나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근거가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교단에 목사라는 직책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되는 2400억의 상당부분은 해당 교단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는 해당 교단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거나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는 없으며, '세모'는 삼각형을 '아해'는 '어린아이'를 뜻하며, 옥청영농조합이나 보현산영농조합 등은 해당 영농조합의 재산은 조합원의 소유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내에는 추적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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