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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값이 43만원이라니" 히말라야 셰르파들 파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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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히말라야에 오르는 산악인을 돕는 셰르파들이 올봄 등정을 거부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에베레스트 등반 시즌을 앞두고 로프를 정비하던 셰르파 1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데 따른 여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셰르파들은 22일 동료의 장례를 치른 뒤 “짐을 싸 산을 떠나겠다”며 파업을 선언했다. “3명의 동료가 아직 눈밭에 묻혀 있는 상황에서 동료를 밟고 산을 오른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열악한 처우 개선도 요구했다. 등반을 비롯한 관광이 주수입원인 네팔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당장 희생자 유가족에게 4만 루피(약 43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부상당한 셰르파와 가족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 입산료 수입의 5%를 적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셰르파에 대한 보험금도 200만 루피(약 1600만원)로 2배 인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셰르파들의 요구엔 턱없이 못 미친다. 셰르파들은 더 많은 위로금과 입산료의 30% 적립을 요구하고 있다. 네팔은 매년 입산료로 350만 달러(약 36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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